상담은 크게 다음의 두 가지 과정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나의 현재의 마음과 심리적 상태를 살펴보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이해하는 과정, 두번째로 나에게 보다 좋은 행동이나 대처 방식을 선택하고 시도해보는 변화의 과정입니다.
정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내 삶에 대한 전환점이 필요할 때, 나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발전하고 싶을 때, 특정 문제나 영역에서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 같을 때,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처 방식을 발견하고 싶을 때,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과 같이 정신과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감을 완화시키고 싶을 때 등 어떤 욕구와 마음이든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1~3달 간 수면이 어려워지거나 무기력해지거나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죽고 싶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들 때, 대인관계에서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게 될 때,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방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심리상담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너무 늦지 않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담의 효과와 변화의 속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운동을 위해 PT를 받을 때 처음에는 몸이 고되고 힘들지만 차츰 체력과 근력이 쌓이는 것처럼 상담 또한 초반에는 나의 문제를 탐색하고 변화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이 더디고 때로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변화가 시작되는 것 처럼 상담 역시 변화를 위해 꾸준한 과정을 인내한다면 내 삶과 마음에 전환점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상담 목표가 다르더라도 실제로 상담을 받으셨던 많은 분들은 상담 이후 이전과 다른 관점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 볼 수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았으며, 대인관계, 직업, 정서적 갈등 등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유능감과 자율성, 자발성을 가지고 삶은 운영해나가는 변화를 보입니다.
감기에 소요되는 회복 기간과 골절에 소요되는 회복 기간이 다른 것 처럼 심리상담 또한 내담자가 호소하는 정서적인 어려움과 증상, 그리고 성격적인 특성에 따라 소요되는 기간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내담자와 상담자가 탐색한 상담 목표에 따라서도 상담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기 목표의 경우, 자기 이해, 스트레스 관리, 특정한 대인관계 갈등 해결이 예가 될 수 있겠으며, 중/장기 목표의 경우 대인관계 패턴 및 행동 양식의 변화, 우울증, 공황장애 등 임상적 수준의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개입, 정서 조절 및 자기 인식의 변화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정해져 있는 것은 없으나, 단기 목표라고 할지라도 최소 10회 이상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단기 상담의 경우 10회, 혹은 약 3~4개월, 중기 상담의 경우 16~20회 혹은 6개월, 장기 상담의 경우 1년 혹은 그 이상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심리평가(Clinical Psychological Assessment)란 인지적 특성, 성격, 정서적 상태, 정서적 갈등, 대인관계 양상 등 개인의 다양한 심리적 특성들을 검증된 평가 도구들을 활용하여 양적, 질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따라서 심리평가는 내 마음 상태와 심리적 건강을 살펴보는 '마음의 건강검진'과도 같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검사를 조합하여 진행하는 것 처럼, 심리평가도 평가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심리검사를 조합하여 진행합니다. 따라서 정확하고 신뢰로운 평가 진행과 해석을 위해 심리평가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와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 평가는 임상심리 평가와 정신건강의학과 진단에 대한 수련 과정을 거친 임상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 혹은 관련 자격을 보유한(임상심리전문가, 정신건강임상심리사)에게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임상심리학자는 대학원(석사) 과정에서 심리평가와 측정, 임상심리학, 정신과적 면담, 심리치료 등의 과목을 수강하고,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등 정신건강전문요원 수련기관으로 지정된 곳이나 임상심리전문가로부터 수퍼비전을 받으며 심리평가와 치료에 대한 훈련을 받는 수련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획득하게 됩니다.
수련 과정에서 임상심리학자는 다양한 정신건강의학과적 &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심리평가를 실시하며 이에 대한 전문 수련과 교육을 받습니다.
(1) 심리평가는 심리적 증상과 어려움의 심각도를 평가하고 정신건강의학과적 진단적 인상을 형성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심리평가를 통해 현재 경험하는 정서적 어려움이 어느정도 심각한지에 대한 수준, 심리적 어려움이 개인의 전반적인 일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지 및 지각적인 특성과 사고의 특성, 정서적 갈등과 대인관계 양상, 정신 역동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2) 심리평가는 적절한 치료적 전략을 수립하고 치료적 개입을 선택하는 등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에 필요합니다.
심리평가를 통해 개인의 전반적인 지적 기능 뿐 아니라 정서 상태와 정서 표현 양식, 정서 조절에 대한 심리적 자원, 자아 강도와 대처 능력, 성격 구조와 특성, 자기 지각 및 대인지각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리평가는 내담자가 자신에 대해 보다 폭 넓게 이해하고,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한 보다 적절한 치료 전략과 계획을 세우는 데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심리평가는 평가 목적에 따라 평가가 진행되는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내담자의 현재 정서적 상태와 심리적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내방 초반에 심리평가를 진행합니다.
일랑심리상담센터에서는 현재 정서적 상태에 대한 보다 면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1~3회기 내에 정서적 상태에 대한 자기보고식 심리평가 진행을 권해드립니다.
심리평가는 치료 과정의 중기나 후기에서 시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치료 과정에서 특정한 심리적 문제가 악화되거나 발생했을 때 현재의 심리적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기도 하며, 치료 과정를 통한 심리적 상태의 변화 과정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가는 원치 않으실 경우 거부하셔도 괜찮습니다.
심리 평가는 보통 평가자와 1:1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합니다.
(자기보고식 심리평가 제외)
검사 구성에 따라 때로 그림을 그리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과정, 문제나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과정,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하는 과정, 자기보고식 평가지를 작성하는 과정 등을 포함합니다.
평가 진행 후 임상심리학적 면담을 진행하고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평가 종류에 따라 '종합심리검사'의 경우 최대 2~3시간, 정서나 지능에 대한 평가의 경우 1~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심리평가는 크게 객관적 검사와 투사적 검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각 검사별로 장단점이 있으며, 보통 심리평가에서는 객관적 검사와 투사적 검사를 함께 사용하고 심리학적 면담 과정을 통해 내담자의 심리적 특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